34화 잠깐 죽는 약

수면내시경 검사 과정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이 계셔서 설명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옆에서 내시경 차례를 기다리시던 000 님이 갑자기,

 

-수면 그게 자주하면 아주 안 좋아요!

네에?

-수면약 그게 안 좋은 거라니깐.

수면 내시경 할 때 쓰는 약은 잠깐 동안 잠만 자는 약이에요.

 

특히 다음 말씀이 검진을 기다리는 분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니까 그게 잠깐 죽는 거 아뉴?

네?

-기억이 안 나잖우. 그러니까 잠깐씩 죽이는 거라고. 그러니 안 좋지이! 쬐금 참기만 하면 되는데… (그래서 나는 수면 내시경 안 한다)

네에? 아니 참, 죽기는 왜 죽어요. 안 그래도 저~번에 한 분이 검진을 받으러 오셔서는 수면하다 죽은 사람이 77%라고 뉴스에서 봤다고, 위험해서 수면을 어떻게 하냐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뭔가 싶어 인터넷을 뒤져 봤지요. 내용은…

 

최근 5년간 마취사고 의료 분쟁105건입니다. 전신마취가 50건인데 수면마취도 39건이나 됐습니다. 특히 수면마취사고 39건 중 30건(76.9%)에서 사망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전신마취사고의 사망률 82%(50건 중 41건)와 비교할 때… (2015년 기준)

 

이걸 또 한 TV뉴스에서는

 

특히 전신마취 사고 뒤 사망률이 82%, 수면마취 사고 뒤 사망률이 77%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라고 방송했으니 듣기에 따라서는 '수면마취 사고 사망률 77%'로 들릴 만도 하기는 했던 것이다.

 

이런 건데… 보세요, 수면내시경 사망률 77%면 4명 중에 3명이 죽는다는 얘긴데 여기만 해도 매일 평균 2명 이상이 수면으로 하거든요. 그럼 이틀에 3명, 일주일이면 검진 없는 수요일 하루 빼고 5일 해서 7.5명, 일 년이면 52주. 휴가, 설, 추석 빼고 50주라 치고 7, 5, 35에 5, 5, 25면 350에 25. 375명! 한 해에 4백 명 가까이가 수면내시경을 하다가 죽어 나가면 그럼 이 검진센터가 남아나겠습니까?

-  … …   …

내가 갑자기 너무 흥분했고 그리고 검진센터는 일순 고요해졌으며 잠시 뒤 000 님은 그 숙연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내시경실로 들어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