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2

‘단, 콜레스테롤(4종) 검사는 남성 만 24세 이상, 여성 만 40세 이상에 대하여 4년마다’…

이것은 2018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건강검진 실시기준’에서 따온, 일반검진의 혈액검사 항목의 하나인 콜레스테롤(고지혈) 검사의 실시 시기에 대한 설명이다.

(참고: 건강검진실시기준)

2018년도 건강검진이 이전과 비교해서 바뀐 부분이 많다는 점은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이라고 할까, 바로 이 콜레스테롤 검사가 바뀌었다. 일단 ‘4년마다’가 단박에 눈에 들어온다. ‘2년마다’가 ‘4년마다’로 바뀐 것인데 언뜻 봐서는 별 다른 차이를 못 느끼실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의 체감은 확연하다. 일단 내가 검진 대상자이면 늘 받던 콜레스테롤 검사 횟수가 반으로 줄었다고 보시면 된다. 왜냐면 대부분의 검진이 2년 주기니까. 게다가 직장가입자 중 비사무직은 1년마다 일반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홀수년도 생 수검자는 올해가 짝수년도이므로 모두 콜레스테롤 검사는 ‘비해당’ 즉 콜레스테롤 검사가 빠졌다는 말씀이다. 물론 내년에는 반대로 짝수년도 생이 못 받는다. 두 번째는, 이건 더 이해가 안 되는데, 남녀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남성은 만 24세부터, 여성은 만 40세부터라니? 만성질환의 남녀 차이? 이렇게 바뀌고 축소된 근거는 지난 2월 초에 했던 건강보험공단의 설명회에 들은 ‘고지혈 유병률 5% 이하…’가 다다. 녹음한 것도 아니고 너무 추워서 그랬는지 설명회의 분위기도 다소 어수선한데다가 기억력도 별로인 내가 엉뚱하게 들었을 수도 있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다만 그 뒤로 관련 자료를 뒤져보고 통계도 찾아봤지만 ‘유병률 5% 이하’가 어디서 나왔는지 무엇을 근거로 했는지 내 짧은 머리로는 잘 모르겠다.

(참고: e-나라지표, 만성질환 현황)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유는, 짐작하시겠지만 이와 관련된 수검자의 불평불만을 검진센터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고스란히 내가 듣기 때문이다,

 

-왜 콜레스테롤 검사가 없어요?

-왜 나는 비해당(해당없음)이야?

-누구 맘대로 검사를 줄여?

-콜레스테롤약을 먹고 있는데 따로 또 돈을 내고 검사를 하라고?

-아니 그렇게 (건강보험료를) 걷어다가 대체 어디다 쓰는 거요?

-(의료가) 더 나아진다더니 이게 뭐야?

 

 

 

 

※현재 일반검진의 청구비용은 37,000원 정도, 이 중에 콜레스테롤(총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검사 비용은 11,300원이다. ‘정도’라고 쓴 것은 토요일, 공휴일 가산료, 흉부엑스선 촬영방법에 대한 청구비용 차이, LDL콜레스테롤(6,460원) 추가검사 여부에 따라 청구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