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꼭 해야 해요?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그럼요. 말씀하세요.

-내시경을 꼭 해야 해요?

 

흉부엑스레이 촬영을 기다리시던 000 님이 물어보셨다. 묻고 계시지만 실은 안 해도 되지 않냐는, 안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가벼운 항의에 가까웠다. 접수할 때도 그러셨다. 나이가 있는데 이제 다 늙어서 유방암, 자궁암 그런 거 뭐 하러 하냐고!

 

내시경 검사를 자주 한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근데 아시다시피 건강보험이 강제보험이라 2년마다 계속 나오고 선택의 여지가 없기는 하죠. 근데 또 그건 그거대로 장단점이 있겠지요.

-나이가 80이 넘었는데 꼭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의사협회에서는 위내시경은 74세 이상, 대장내시경은 80세 이상이면 하시나 안 하시나 별 차이가 없다고, 확실한 이득이 없다고 하기는 해요.

근데 얼마 전에도 뉴스에 나왔지만 유명한 소설가 한 분이 올해 84세신데, 지난 3월에 대장암 진단받고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다고. 그런 거 보면 그게 참, 하지 말자고 하기도 그러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

그렇기는 하죠.

-그러니까는 아프면 아픈 데로 그때그때 치료하고 그러다 죽으면 그만이지. 힘든데 왜 꼭 검진하라고 하는지. 그건 아닌 것 같애. 안 그래요?

그러게요. 내가 선택할 수가 없으니까…

 

당연히 공감대와 합의가 필요하겠지만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동으로 검진 대상에서 제외가 되면 어떨까? 계속 받고 싶은 분은 따로 신청해서 유지하고 말이다.

(참고: 30화 그만할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