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화 흉터, 비활동성 폐결핵

혈압측정 결과 179/101 mmHg, 맥박수가 112 BPM이다.

 

혹시 혈압약 드시나요?

-아니요. 안 먹어요.

전에도 혈압이 높으셨…

-아니, 멀쩡했어요. 지금 너무 긴장이 되가지고…

마지막으로 재신 게 언젠데요?

-작년 가을인가, 00대 병원에서 검진했을 때…

그때는 얼마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무튼 안 높았어요.

잠은 푹 주무셨나요? 혹시 감기몸살은?

-없어요. 괜찮아요. 어휴 근데 어쩐대. 심장이 가라앉질 않고…

그러게 너무 긴장하신 것 같은데. 지금 심장이(맥박수를 가리키며) 엄청 쿵쾅쿵쾅 뛰시나 봐요.

-안 그랬는데 지금도 너무…, 막….

제가 다시 재 드릴 테니까 일단 긴장 좀 푸시고요.

 

허리둘레, 가슴둘레, 시력을 재고 이번에는 수동혈압계 옆의 의자로 안내했다. 여전히 높다. 물을 떠다 드렸다. 시간을 두고 두 번을 더 재 봐도 소용없다.

 

-아이고~. 내가… 폐가 한쪽이…그래서 내가 병원만 가면 심장이 막 뛰고…

비활동성 폐결핵.

결핵이 완치되었을 때는 물론이고 공기 중의 결핵균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왔다가 자신도 모르게 치료되었을 때도 그 흔적, 즉 흉터가 남는다. 그래서 흉부 엑스레이를 찍으면 그 흔적이 드러난다. 내 얼굴에 난 흉터, 내 얼굴 사진 찍으면 내 얼굴 나오듯이 나오는 것이다. 보기엔 거슬리지만, 그 흉터가 병을 일으키거나 전염시키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비활동성 폐결핵’이 트라우마가 된 분이 적지 않다. 아마도 주변에서 잘 모르면서 경계한 탓이 큰 것 같다. 본인도 당당하게 전염성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확신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잰 결과는 134/86 mmH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