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전 10시가 넘지 않았는데도 검진센터 안이 한가하다. 예약하신 분은 오지 않고 거기에 예약이 필요 없는 다른 검진을 받으러 오는 분도 유독 없는 날, 일 년 중에 몇 안 되는 그런 날이다. 좋게 말해 검진과 검진 사이에 여유가 생기는 날이다. 부인과에서 온 소변검사 컵을 병리실에 전하고 나오다가 문득 내시경검사실 쪽으로 고개가 돌려졌다. 거기엔 채혈을 마치고 진경제도 맞고 이제 내시경검사를 기다리는 000 님이 베드 위에 앉아계셨다. 조용하고 약간 어둑어둑한 내시경검사실 안에 별다른 표정 없이, 무심하게 검사를 기다리시는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정말 아무 이유 없이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뭘 할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접수대로 돌아와 앉았다.
⑥ 암검진 <공통 문진표>에 대하여
암검진으로 위내시경을 하든 분변잠혈검사를 하든 항목과 상관없이 작성하는 공통된 문진표가 있다. 물론 이 문진표도 내용은 전국 어디나 똑같다. 당연히 암과 관련된 질문들이다.
143화 다시 건강검진이란 무엇인가?-마무리
⑬ 건강검진 하기
지금까지 건강검진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 어쩌나? 어쩌기는 뭐, 검진하시라!
먼저 검진하기 전에 요것만 알고 가기.
검진하기.
이제 다 했고, 검진하고 나서는?
“한 번만 더 ‘판정 및 권고사항’을 생각해 보시고 조치가 필요하면 의사와 상의 후 처방을 따르시길” 같은 상투적인 말밖에는 떠오르는 게 없어 아쉽다. 뭔가 멋있고 인상 깊은 말로 지금 바로 검진하러 가시게 마무리하고 싶은데 말이다. 아무튼 여기까지 같이해주신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다시 묻는다.
건강검진이란 무엇인가?
<끝>
검진은 건강할 때, 아프면 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