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9월 마감

은근히 바빴던 9월이었다. 아마 118화에서 다루었던 메시지, 그러니까 ‘9월 30일까지’의 여파가 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좀 과장하면 9월의 검진센터 분위기는 왠지 연말의 냄새가 살짝 났고 그래서인지 10월 1일에는 1월에나 보던 장면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거 내기에는 너무 늦었나요?

-이거 좀 늦게 가져왔는데 괜찮아요?

-사정이 있어서 이거를 이제야 가져왔네. 어쩌지?

 

여기에서 ‘이거’란 분변통이다. 다른 달에 비해서 확실히 분변잠혈 검사가 늘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이미 분변잠혈 검사를 하신 분이 또 분변을 가져오신 경우가 두 번이나 있었다. 그중 하나는 지난 화에 소개했고.

 

3월에 하셨는데요.

-근데 이건 또 뭐야?

그건 보건소에서 보낸 거예요.

-그럼 확인(수검 여부)하고 보내야지. 막 보내면 어떡해!

저희가 보낸 게 아니라…

-무슨 일 처리를 그따위로 하냐고!

말씀마따나 확인하지 않고 보낸 곳, 빌미를 제공한 곳에다 따지셨으면 좋겠는데 수검하시는 분 중에는 건강보험공단(지사, 보건소 포함)과 검진기관의 구분이 의미 없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건 그냥 내 바람으로 그친다..

 

10월이다. 더 늦기 전에 독감 백신 맞으시길…하려고 보니 나도 아직 안 맞았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