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화 정확한 검사 2

-이거는… 정확한 검산가요?

예? 그게 무슨…?

 

000 님이 오셨다. 일반검진은 처음이라신다. 조회해보니 구강검진은 이미 하셨다. 올해부터 일반검진과 구강검진이 ‘만 20세 이상’으로 범위가 확대되어 직장가입자가 아니라면 일반검진, 구강검진이 처음인 분이 많다.

 

-그게 그…

정확하다는 게 어떤 의미로 쓰신…?

-(아, 어떻게 설명하지?)…

검사의 오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지금 하는 검진이 제대로 하는 건지, 형식적으로 대충하는 건 아닌지, 그런 게 궁금하신 건가요?

-그게, 제가 얼마 전에 구강검진을 했어요, 입을 아~ 벌리고 뭐도 쓰고. 근데 그땐 아무 이상이 없다 그러더니 지금은 안 좋아서 치료를 받고 있거든요.

아, 네~. 근데 이 일반검진을 가지고 모든 걸 볼 수는 없어요. 잘 아시겠지만, 그 정확하다는 게 결국 기준이 따라 다르잖아요.

이거로 알아볼 수 있는 거는 모든 병이나 보기 힘든 질환 같은 거는 일단 아니구요. 성인이 가질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만성질환에 대한 검사에요. 예를 들어서… 작년부터 콜레스테롤 검사가 ‘2년마다’에서 ‘4년마다’로 바뀌었어요. 검사가 있을 때가 있고 없을 때가 있는데 이번에 000 님의 검진에는 콜레스테롤(고지혈, 이상지질혈증 등 모두 같은 표현) 검사가 없어요.

그래서 피검사 항목에 들어있는 빈혈이나 당뇨(공복혈당), 간 기능에 대해서 문제가 없으면 결과는 그냥 ‘특이소견 없음’, ‘정상’으로 나올 거예요. 그러니까 실제로는 000 님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도 그건 검사에서 빠져 있으니까 결과에도 당연히 안 나오는 거죠.

-아~.

네. 여기에 들어있는 피검사, 소변검사, 흉부엑스레이의 결과에 이상이 없다는 얘기지 몸 전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뜻은, 엄밀하게는 아닌 거죠.

마침 다른 수검자도, 접수를 기다리는 분도 없어서 실은 제가 암에 걸렸었는데 그런 암은 이 일반검진만으로는 알아낼 수가 없다고 말씀드리려다 너무 나가는 것 같아서 다시 삼켰다.

 

근데 결과에 이상이 없어도 어딘가 불편하거나 불안하실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때 추가 검사를 해서 원인을 찾거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낫겠죠.

-그러네요. 이해가 되네요. 그럼 검진할게요.

 

공복 여부, 주소와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소변컵을 드리고 화장실 위치를 안내하고 받은 소변을 갖다 놓을 하얀 바구니도 알려드렸다.

 

이렇게 또 한 번의 접수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