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확진 검사

‘2차 검진이 없어지고 확진 검사로 바뀌었다.’

내가 썼지만 뜯어볼수록 좀 이상한 표현 같다. 뭐는 없어지고 다른 뭐가 생겼다든지 아니면 뭐가 뭐로 바뀌었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애매하게 쓸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다.

 

18년도 기준으로 없어졌거나 바뀐 것은 무엇인가? 새로 생긴 것은 무엇인가?

우선 생애전환기 검진부터 보자. 1차 검진과 통합되어 40세, 66세 검진에 붙던 ‘생애전환기 검진’이라는 말이 없어졌다. 검진 결과에 상관없이 2차 검진 대상이어서 추가 문진을 하던 것도 없어졌다. 그냥 1차 검진할 때 다 한다. 40세의 B형 간염 검사, 66세 여성의 골밀도 검사는 전과 같다. 54세 여성에게 골밀도 검사가 추가되었다.

둘째, 혈압과 당뇨에 대한 2차 검진이 확진 검사로 바뀌었다. 2차 검진은 검진 기관에서만 가능했는데 이제는 보통 의원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된 거다. 적어도 수검자의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게 줄었다. 가까운 의원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진 검사, 진료비는 2차 검진처럼 없다.

셋째, 분별잠혈 검사 결과 양성으로 인해서 대장내시경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전과 같다. 다만 현재는 수가, 항목 등이 확 바뀌어서 용종 제거나 절제 여부에 따라 추가 비용이 이전보다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솔직히 2차 검진으로 하는 대장내시경은 그 비용 산정, 청구 과정, 예외 등등 하도 복잡해서 잘 모르겠다.

넷째, 고지혈(콜레스테롤) 검사가 ‘2년마다’에서 ‘4년마다’로 바뀌었다. (※참고←누르시오)

다섯째, 인지 기능은 66세부터 2년마다, 그리고 노인 신체기능은 66세, 70세, 80세로 대상이 늘어났다. 분별잠혈 검사(대장암)는 전과 같이 50세부터 매년 나오고 본인부담금은 없어졌다.

그밖에 정신건강 문진 등등.

 

취지, 명분은 좋은데 현장에서는 이런 문제가 있다. 고혈압 의심은 진료와 혈압 측정, 당뇨 의심 역시 진료와 공복 혈당 검사가 다다. 즉 1차 검진과 똑같은 검사를 한 번 더 하는 게 확진 검사다. 같은 검사를 반복하는 게 확진이라니? 때문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추가하는 순간 본인부담금이 발생해서…

그 검진 기관에서 왜 그냥 가까운데 가시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실 게다. 이왕 바꾼다면 개선하는 방향으로, 그러니까 적어도 확진 검사에서 당화혈색소 검사가 포함되었다면 좋았으련만.

 

 

 

…오늘도 미세먼지 경보는 울리고, 마스크 없이 다니는 사람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