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화 변했다…?

만 66세부터는 검진마다 인지기능장애(치매)에 대한 문진이 들어간다. (※참고←누르시오) 그중에 10번째 문항은 ‘예전에 비해 성격이 변했다’이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대답은 ‘그냥 예전 그대로’와 ‘조금 변했다’가 제일 많다. 둘을 합쳐 거의 98, 99%? 둘 중에는 ‘아니다’가 ‘조금 변했다’보다는 조금 더 많은 편이다. 아니라고 하시든 변했다고 하시든 어느 쪽이든 ‘분명’하게 대답하시는 분을 뵈면 약간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는 쉽지 않으니까 말이다.

나는 이 문진을 도울 때마다 나 자신에게도 물어본다. 과연 내 성격은 변했나?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변한 것 같기도 하고 그대로인 것 같기도 하다. 단순한 걸 너무 복잡하게 생각해서 답을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애매한 것의 경계에 대한 호기심도 한몫하는 것 같다. 그 애매한 것의 경계를 명확하게 가르는 것, 답을 찾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겠지만 실은 애매한 것 자체가 주는 재미를 좋아한다.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답이 있기도 하고 또 바로 그런 이유로 때로는 답을 정할 수 없기도 한데 나는 이상하게도 그런 게 재밌다.

이런 생각을 들게 한 분이 오셨다. 이 꼭지의 3화에 등장하셨던 바로 그분이다. (※참고←누르시오) 일주일 전에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보호자로 오셨다. 분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시지만 일단 10번 문항부터 달라지셨다.

사람은 변하는가? 변하지 않는가? 세상은 변하는가? 변하지 않는가? 거기에 살고 있는 나는 변했을까? 변하지 않았을까? 그럼 내일은 변할까? 변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