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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노인의 기준

고령인구가 늘어 60세 초반은 노인의 노자도 꺼낼 수 없을 정도이다. 검진 특성상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이용해서인지 만화작업만 할 때에 비해 노인을 대하는 횟수가 많아진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내가 검진센터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 바로 노인에 대한 시각이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생각이 머리의 한구석을 차지했다.

 

‘70세 이상은 나이가 의미 없다’

 

75세의 남자분이 오셨다. 호흡, 걸음걸이 등등 외모로 봐선 80세가 훨씬 넘어 보였다. 앞서 검진을 받은 가신 60세 중후반, 80세 가까운 분들과 너무도 뚜렷하게 비교되었다. 검진을 마치고도 한참을 이야기꽃을 피우다 가셨는데 그 중에 60세가 갓 넘은 한 분은 대화에 끼지도 못했다. 어리다고 말이다.

대하면 대할수록 나이가 아니라 ‘현재의 상태’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요소 같다. 그 ‘현재의 상태’란 당연하게도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영향을 끼친 생활 방식, 습관, 다양한 환경적 요소, 유전적 원인, 예기치 못한 우연까지 포함한 ‘결과’일 것이다. 젊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해서 수검하시는 분들께 가끔 해드리는 말이 생겼다.

 

 

 

건강할 때 검진, 아플 땐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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