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전 10시가 넘지 않았는데도 검진센터 안이 한가하다. 예약하신 분은 오지 않고 거기에 예약이 필요 없는 다른 검진을 받으러 오는 분도 유독 없는 날, 일 년 중에 몇 안 되는 그런 날이다. 좋게 말해 검진과 검진 사이에 여유가 생기는 날이다. 부인과에서 온 소변검사 컵을 병리실에 전하고 나오다가 문득 내시경검사실 쪽으로 고개가 돌려졌다. 거기엔 채혈을 마치고 진경제도 맞고 이제 내시경검사를 기다리는 000 님이 베드 위에 앉아계셨다. 조용하고 약간 어둑어둑한 내시경검사실 안에 별다른 표정 없이, 무심하게 검사를 기다리시는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정말 아무 이유 없이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뭘 할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접수대로 돌아와 앉았다.
⑥ 암검진 <공통 문진표>에 대하여
암검진으로 위내시경을 하든 분변잠혈검사를 하든 항목과 상관없이 작성하는 공통된 문진표가 있다. 물론 이 문진표도 내용은 전국 어디나 똑같다. 당연히 암과 관련된 질문들이다.
2020년 안내
새해가 밝았습니다. 관심과 성원으로 메디툰.넷을 봐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음에도 응원해주신 많은 독자 여러분 덕분에 2019년에는 그래도 <초음파의 신>을 다시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펜을 잡아야 한다는 욕심과 부담에 연말의 분주함이 맞물려 조금 힘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무리한 작업으로 들쑥날쑥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일정한 질의 작품을 유지하기 위해서 연재, 휴재 기간을 정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연재 기간: 2월~5월, 7월~11월
휴재 기간: 6월, 12월, 1월
2020년 2월에서 5월 사이에는 <초음파의 신>이 연재됩니다. 아마도 <초음파의 신> 시즌 1은 이때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이후 작업에 대해서 많은 고민 중입니다. 먼저 기획하고 있던 다른 작품이 될지, 또는 필요에 따라 <초음파의 신> 시즌 2가 될지 아직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만 더 재미난 작품, 꼭 해보고 싶은 작업에 대해서는 늘 배고픔이 있네요. 충분히 재충전하여 더 알찬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숫자가 큰 의미는 없겠습니다만 2020년은 새로운 10년의 시작이기도 하네요. 올해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늘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0년 1월 2일
메디툰.넷 운영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