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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새해 첫날

텅~~!

 

 

 

그렇다. 한 해가 또 가고 이제 새로운 한 해가 시작이다. 마침 30일이 토요일이라 31일 일요일과 1월 1일 공휴일을 보내고 오늘은 1월 2일. 그 많던 수검자는 어디로 가고 검진센터엔 적막만이 흐른다. 넘쳐나던 소변 바구니도 여유롭다.

 

일거리도 수검자와 함께 사라졌다면 좋겠지만 반대다. 연말에 몰렸던 수검자들에 대해 남은 일이 그 수만큼 쌓여 있다. 흉부엑스레이, 유방촬영 판독지를 뽑고 피, 소변 검사 결과지를 뽑고 이걸 모우고 수검자의 결과지에 다시 적고 원장님의 판독을 받고 이걸 또 입력하고 다시 또 통보서로 출력하여 발송해야한다. 그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 보다는 수월하다. 그렇게 열심히 입력하고 있는데…

네?

-이거 저번에 빠져가지고 가져왔어요.

분변을 받아 오셨다구요?

-네.

그게 작년 꺼는 이미 끝났는데요. 말일로다가…

- … …

 

이 분변잠혈 검사는 대장암 검진이라는 이름으로 만50세부터 매년 나오는 거거든요. 올해 대장암 검진으로 하시겠어요?

- …

좀 이르기는 하지만…

-뭐 그렇게 할게요.

그럼 접수하고 문진표를 새로 작성하겠습니다.

 

이렇게 새해 첫 수검자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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