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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반송 변이

검진 결과 통보서 두 통이 반송되어 내 손에 건네졌다. 자주는 아니어도 흔한 일이고 수신자 주소 오류가 대부분이다. 역시 한 통은 아파트인데 동, 호수가 없다.

일단 주소가 온전한 것부터 처리하자. 차트를 열어 수신자를 확인하고 연락드렸다. 당연하게도 받지 못하셨지만, 주소는 정확했다. 손수 찾으러 오신다니 다시 발송할 필요가 없어 잘 됐다. 남은 하나는, 그런데 처음 받았을 때부터 왠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어라?!, 이건 예~전에 쓰던 봉툰데…’

뜯어보니 통보서도 바랜 느낌이 들었지만 실은 바랜 게 아니라 그땐 미색 A4 용지를 썼드랬다. 반송 사유 인장에 찍힌 날짜는 ‘2026-03-13’. 하도 희한해서 검진 날짜를 봤다. 무려 2020년 9월 4일이다. 세상에!

보통은 2~3주 전, 길어야 2개월 전후 통보서가 반송되는데 무려 5년하고도 6개월 전이라니.

대체 이 통보서는 어디서 뭘하다가 어떤 사연을 가지고 되돌아왔을까?

그나저나 차마 감히 연락을 드릴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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